경기침체가 계속되며 방화(放火)로 인한 화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방화로 인한 화재는 3219건으로 2002년의 2709건에 비해 18.8% 급증했다. 이는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전체 화재 건수가 2002년에 비해 5.1%가 줄었는데 불구하고 방화로 인한 화재는 늘어났다.
방화로 인한 화재는 외환위기 때인 1999년 3056건으로 98년보다 15.1% 급증한 이후에는 2002년까지 매년 3000건을 크게 밑돌았다.
방화로 인한 화재건수 증가는 올해도 계속돼 6월까지 방화로 인한 화재는 176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증가했다.
올해 들어 6월까지 방화로 인한 화재로 78명이 숨졌다. 이는 같은 기간 화재로 인한 전체 사망자 95명의 82.1%다.
소방방재청은 "경기가 침체되며 부부 싸움 등 가정불화로 인한 방화가 늘어나고 있다"며 "실제 방화 원인을 조사해보더라도 가정불화, 불만 해소, 비관 자살 등 경기와 관련된 원인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