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생활가전 부문의 생산거점을 재편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대폭 늘려 2007년에 가전매출액을 100억달러(약 11조원·연결재무제표 기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총괄 이문용 부사장은 4일 광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8월 국내 가전공장을 수원에서 광주로 옮겨 생산기지 재편을 끝낸 데 이어 2007년까지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생활가전 부문은 그동안 적자의 늪에서 허덕였으나 광주 이전을 계기로 연구개발(R&D)과 생산혁신, 고가(高價)제품 매출 확대 등을 통해 변신하겠다는 것.
가전부문 매출액은 2003년 4조9000억원이었으며 올해는 약 6조원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수원사업장은 R&D와 마케팅 △광주사업장은 내수 및 프리미엄 제품의 생산거점으로 삼기로 했다. 또 가전부문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R&D 인력을 1600명으로 늘렸고 특히 석·박사급 인력을 300명 이상 배치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55%였던 고급 제품군의 비중을 내년에 65%로 높이고 소형 창문형 에어컨, 세탁조와 탈수조가 분리된 2조식 세탁기, 단순기능 전자레인지 등의 생산은 과감히 줄이거나 중단하기로 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