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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우즈, 14일 박세리-최경주등과 스킨스게임

입력 | 2004-11-04 18:19:00

14일 제주 라온GC에서 열리는 스킨스게임에선 타이거 우즈의 ‘황제샷’을 지척에서 볼 수 있다. 다른 정규대회와 달리 갤러리들은 1번홀부터 페어웨이를 밟으며 선수들을 뒤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5억원!’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라운딩 하기 위해 한 국내 팬이 부른 가격이다.

14일 제주 라온GC(파72)에서 열리는 라온MBC인비테이셔널대회(총상금 2억원)의 주관마케팅사인 ‘세마스포츠 마케팅’의 이성환 이사는 “최근 모 인사에게서 ‘우즈와 같이 치는 데 5억원이면 되겠느냐’며 프로암 라운딩에 초청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다.

5억원이면 그린피 20만원인 골프장을 2500번 라운딩 할 수 있는 금액. 6년반 동안 매일 골프를 칠 수 있는 돈이다. 이 이사는 “돈만 갖고 되는 라운딩이 아니기 때문에 정중히 거절했지만 우즈가 이 정도 위력을 가진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번 대회는 우즈와 라온GC 설계자인 콜린 몽고메리(영국),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남녀골퍼 최경주(슈페리어, 테일러메이드)와 박세리(CJ) 등 4명이 참가해 홀마다 걸려 있는 상금을 따내는 스킨스게임.

우즈의 국내 첫 방문길인 데다 박세리가 같은 티에서 성대결을 펼치게 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BBC 등 85개국에 중계권이 팔릴 정도로 해외의 반응도 뜨겁다.

우즈와 프로암에서 함께 라운딩하는 인원은 4명. 라온건설의 손천수 회장과 MBC의 구본홍 보도본부장, 금호그룹 총수인 박삼구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경남대 총장)이 행운을 거머쥔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같이 라운딩 한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우즈의 초청료는 원래 200만달러 이상으로 알려졌지만 18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던롭피닉스토너먼트 참가차 한국을 경유하는 관계로 개런티 150만달러(약 16억7400만원)에 응했다. 대회 상금의 8배가 넘는 금액.

이 이사는 “매니저인 마크 스타인버그의 말로는 ‘우즈가 품위를 지키기 위해 중동국가에서 부호들이 개인적으로 400만달러에 초청해도 안 간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거물이 등장하는 바람에 국내 골프대회 사상 최고가인 20만원의 입장료가 책정됐고 이마저 안전을 위해 3000장뿐. 이 가운데 2400장이 벌써 팔려나갔다고.

무려 300명에 달하는 경호원들은 갤러리 통제와 선수 경호 외에 라온GC를 둘러싸 ‘개구멍 입장’을 막는 임무까지 맡았다.

지난달 결혼한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스웨덴)과 함께 12일 자가용 제트기로 제주공항에 내리는 우즈는 푸른 바다가 보이는 제주 롯데호텔의 최고급룸인 86평형 프레지덴셜 스위트에 묵는다. 이 방의 하루 숙박료는 580만원.

그가 방한 기간 중 타게 될 차는 협찬사인 볼보자동차. 차는 대회가 끝난 뒤 경매에 부쳐져 자선사업에 쓸 예정이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