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유재건(柳在乾) 의원이 4일 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유 의원은 이날 케이블채널인 MBN의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해 여당 지도부의 ‘4대 개혁입법’ 연내 강행 처리 방침에 대해 “연내에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법도 없고, (강행 처리가) 국민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여당 내 중도보수 성향의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회장인 유 의원은 “한두 달 늦춰져도 국민과 함께해야지 일방적인 것은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도 “폐지가 당론으로 결정됐기 때문에 따라가겠지만 대체입법 보완도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시중에서 우리 당이 존 케리 후보를 지지했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한 결과에 실망한다는 말이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케리 후보를 지지했다손 치더라도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조심을 당부했다.
유 의원은 특히 당 일부 의원들이 ‘부시 대통령의 당선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런 말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서 위험이 더 커지게 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당내 일부 의원들이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을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참석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대한민국 의원이라는 사람들이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우르르 몰려갔다가 초청 받지 못해 주위에 어슬렁거리다 돌아오는 망신을 당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