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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李총리 파면 않을땐 강력한 투쟁”

입력 | 2004-11-04 18:46:00

성난 한나라4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앞줄 가운데)와 의원들이 이해찬 국무총리의 파면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서영수기자


한나라당은 4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이 총리 망언규탄 및 파면촉구대회’를 열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이해찬(李海瓚) 총리의 파면을 거듭 촉구했다.

소속 의원과 당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이날 대회에서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노 대통령이 이 총리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우리도 과거 어떤 야당보다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이 총리가 한나라당에 대해 ‘좌파 정권’ 공세 중단을 요구한 데 대해 “이 총리가 음주운전을 한 뒤 교통사고를 내놓고 쌍방 과실을 주장하고 있는데 남의 탓만 하는 이 정권의 고질병에 감염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공동대표인 박효종(朴孝鍾) 서울대 교수는 이날 연사로 참석해 “야당에도 책임이 있지만 결국 이 총리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청와대 “李총리 막말발언 파면사유 안돼”▼

청와대는 4일 한나라당이 최근 이해찬 국무총리의 한나라당 폄훼 발언을 문제 삼아 이 총리의 파면을 요구한 데 대해 “이 총리의 발언은 파면 사유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김우식(金雨植)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일일현안점검회의에서 “현역 5선 국회의원인 이 총리의 국회 발언은 총리의 정치적 인식을 표현한 것이므로, 국회에서 정치적 논란의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파면 사유는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김종민(金鍾民)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사안뿐 아니라 앞으로도 정책 논의가 아닌 정치적 공세에 대해서 청와대가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이 같은 원칙을 견지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