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에 이어 다시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미국 민주당은 향후 진로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대선뿐 아니라 상원과 하원에서도 각각 4석을 잃었다. 이로써 1994년부터 시작된 공화당의 상하 양원 우위가 10년 이상 유지하게 됐다.
뉴욕 타임스는 존 케리 후보의 패배를 계기로 민주당은 내부 비판과 반성을 거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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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대통령 선거의 핵심 의제로 등장한 국가안보에 대한 당의 입장을 새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던 민주적 리더십위원회 앨 프롬 위원장은 “민주당이 대권을 잡으려면 어떻게 미국을 안전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 노선에 대해서는 더 진보적이어야 했다는 주장과 보다 중도적이어야 했다는 주장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라크전을 지지한 케리 후보가 패배한 만큼 이라크전에 대한 입장을 놓고 내부 논쟁도 예상된다. 2008년 대선 주자 후보로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사진)이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다. 이번 대선 실패로 상처를 입었지만 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도 가능성이 있고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올해 예비선거에서 실패한 이유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이반 배이 인디애나주 상원의원도 자주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