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초등학생인 아이의 문구를 구입하기 위해 할인점에 갔다. 그곳엔 구매 물품의 계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5품목 이하 소량 구매 고객의 편의를 위한 계산대가 따로 설치돼 있다. 나는 두어 가지만 샀기에 그 계산대 쪽에 줄을 섰는데 내 앞에 초등학생 아이 둘을 데리고 온 아줌마가 열댓 가지도 넘는 물건을 잔뜩 들고 서 있었다. “여기는 5품목 이하만 계산해주는 곳인데요”라고 했으나, 그 아줌마는 오히려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아이 둘에게 물건을 5개씩 나눠주고 돈을 쥐어주며 계산을 시키는 것이었다. 참으로 황당했다. 이런 엄마를 보면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까 걱정됐다.
김현주 주부·경기 용인시 수지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