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2시 경남 진주시 가좌동 ‘서당골’에 자리 잡은 연암공업대학 소강당.
이 대학 정광수(鄭光秀·59) 학장이 5일로 예정된 LG필립스 LCD 면접 대상자 90여명을 모아 놓고 ‘실전 특강’을 했다.
인하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LG전자 생산기술원장 등을 지낸 엔지니어인 정 학장은 면접에 임하는 자세를 조목조목 설명했고, 정장차림의 학생들은 진지하게 내용을 받아 적었다.
‘전국 최고의 순수 취업률’ ‘전교생의 50%가 장학생’ ‘전문대학 최초 창업보육센터 중소기업청 설립’ ‘캠퍼스 전역이 공원’….
LG그룹이 세운 2년제 연암공대가 갖고 있는 타이틀은 한 둘이 아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대학은 ‘취업 명문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내년 2월 졸업 예정자 444명 가운데 30%가 이미 LG그룹 계열사와 삼성전자, 파워로직스 등에 취업을 했거나 확정됐다. 중소기업까지 합치면 절반가량이 직장을 구했다.
문영동 기획실 팀장은 “LG 계열사 및 협력회사와 산학협동 체제를 갖춰 현장실습이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힘쓰고 산업체 수요에 맞는 주문식 교육을 펴온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졸업을 앞둔 학생을 대상으로 e메일을 통한 진로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기업에 취업한 학생의 출신고교, 학부모 그리고 취업회사 임원에게까지 감사편지를 보내는 등 사후관리도 철저하다.
이런 노력 덕분에 연암공대는 지난해 졸업생의 93%가 취업하는 등 개교 이후 해마다 90%가 넘는 취업률을 기록해 왔다.
LG는 해마다 연암공대에 전체 경상경비의 30%에 달하는 18억원을 운영비로 지원하고 있고 2, 3년 주기로 실험실습 기자재와 시설개선에 많은 재원을 쏟아 붓는다.
올해도 이미 50억원을 들여 캠퍼스 리모델링을 마쳤고 35억원의 예산으로 기숙사를 늘리고 있다. 진주에 살고 있는 학생들 외에는 모두 기숙사 생활이 가능해질 전망.
이 대학은 1996년 이후 교육부 평가에서 우수공업계 및 특성화 전문대학으로 잇따라 선정되기도 했다.
정 학장은 “실기와 이론을 겸비한 유능한 기술 인력의 양성과 더불어 산학협동의 모델로 대학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연암공대는▼
-개교:1984년
-면적:8만5000평
-교수:32명
-학생:128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