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노믹스/강상구 지음/324쪽 1만3000원 황금가지
황금 사과를 손에 쥐고 어느 여신에게 줄지 고민하는 파리스. 경제학의 ‘선택과 기회비용’ 문제가 탄생하는 순간은 아니었을까. ‘더 좋은 선물을 준비한 신’을 도시의 수호신으로 선택하겠다는 시민들에게 포세이돈은 샘을, 아테나는 올리브나무를 선물했다. 이 도시는 아테나를 수호신으로 받드는 ‘아테네’가 됐다. 이때 시장과 선택의 원리가 탄생한 것이 아닐까.
이같이 저자는 3000년 전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2004년 한국 경제를 설명한다. ‘세계화’는 트로이전쟁에서 그리스 장수들이 각각 주특기(비교우위)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의 개념은 손에 닿는 것이면 무엇이든 황금으로 만들다 난관에 부딪치게 된 미다스 왕의 딜레마로 설명한다. 저자는 현역 경제전문 TV 기자.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