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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신문 “아라파트, 후계자로 PLO 카두미국장 지명”

입력 | 2004-11-06 02:11:00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정치국장 파루크 카두미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하는 정치적 유언을 남겼다고 이스라엘 신문 마리브가 5일 보도했다.

신문은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아라파트 수반이 자신의 유언장 사본을 부인 수하 알타월 여사와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표 나세르 알키드와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프랑스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의식을 잃기 전 카두미 국장을 병상으로 불렀다.

그러나 마리브는 카두미 국장이 아라파트의 뒤를 이어 PLO 의장직을 맡겠지만 줄곧 튀니지에 거주해 왔기 때문에 자치정부 수반을 맡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카두미 국장이 실제로 아라파트의 후계자로 지명됐다면 자치정부 차기 실세로 거론돼 온 마무드 아바스 전 총리가 거세되고 아메드 쿠레이 총리가 차기 정부 최고지도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카두미 국장이 PLO 의장직을 맡게 된다면 자치정부를 쿠레이 총리와 공동 관리하고 전직 치안총책인 모하마드 달란과 지브릴 라주브를 보좌관으로 기용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란과 라주브도 이 같은 권력구도에 합의했다고 마리브는 전했다.

한편 후계자 자리를 두고 분쟁이 일어난다면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공격을 주도해 온 과격 조직 하마스가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