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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전희철 역전포… 넘어진 현주엽

입력 | 2004-11-06 03:28:00


SK와 KTF가 79-79 동점을 이룬 경기 종료 32.6초 전.

SK ‘에어본’ 전희철이 임재현의 패스를 받아 왼쪽 코너에서 3점 슛을 날렸다. 높게 포물선을 그린 볼은 그대로 바스켓에 꽂혔다. SK가 경기 동안 9차례 동점을 반복하는 접전 끝에 이동통신업계 라이벌 KTF를 쓰러뜨리는 순간이었다.

SK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4∼2005 애니콜 프로농구 KTF와의 홈게임에서 전희철(13점)의 짜릿한 결승골에 힘입어 83-79로 역전승을 거뒀다. 1패 후 3연승으로 단독 3위. SK 랭은 22점, 10리바운드를 올렸고 화이트는 20점, 13리바운드.

전희철은 2쿼터 초반에 일찌감치 반칙 3개를 하는 바람에 코트를 떠나 3쿼터 막판까지 벤치를 지켜야 했다.

하지만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팀에서 가장 많은 10점을 쓸어 담으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으며 고려대 2년 후배인 KTF의 ‘매직 에어’ 현주엽(12점, 8어시스트)을 4쿼터 무득점에 묶었다.

지난해 결혼 후 최근 딸까지 얻어 한결 성숙해진 전희철은 “파울에 묶여 초반에 쉬어 오히려 중요한 고비에서 더 힘을 낼 수 있었다”면서 “중요한 경기에서 뭔가 한 것 같아 기쁘다”며 웃었다.

전희철과의 맞대결에서 3쿼터까지 우세를 보이다 4쿼터에 뼈아픈 역전패를 맛본 현주엽은 굳은 표정으로 쓸쓸하게 코트를 떠났다. KTF는 2승2패.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