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공기 정말 좋다. 얼마만의 외출이야.”
5일 오전 11시 반 대전시 대덕구 장동 휴양림. 대전 밀알복지관 장애인 15명이 휠체어에 몸을 싣고 계족산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탄성을 자아냈다.
더 즐거운 표정을 짓는 이들은 이날 꼬박 4시간 동안 휠체어를 밀어 장애인들을 3km 가량 산행시킨 75명의 자원봉사자들. 이들은 대전과 충남지역의 향토 장류 제조업체인 ‘해찬들’이 선정한 ‘착한 사람들’이다.
해찬들은 매달 1명씩 남몰래 봉사활동을 펼쳐온 사람들을 ‘착한 사람들’로 선정해 상금과 부상을 준 뒤 1년에 1∼2번씩 초청, 직원들과 함께 이 같은 봉사활동 시간을 갖는다.
‘착한 사람들의 사랑 만들기’로 이름 붙여진 이 행사는 이 번이 4번째. 2002년 서울 독립문공원에서 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하는 첫 행사를 가진 뒤 2003년에는 충북 청주 혜능원과 희망원(어린이집)에서 200여명의 부모 없는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줬다. 올해 6월에는 부산 KBS홀로 소년소녀가장과 장애인들을 초청한 가운데 난타공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장애인들은 “착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산에 오르니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았다”며 즐거워했다.
해찬들 심상욱 홍보 이사는 “‘착한 사람들이 만듭니다’라는 회사 캐치프레이즈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는데 당사자들은 물론 직원들 사이에서도 호응이 너무 좋다”며 “앞으로 행사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