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가 9일 오후 4시반 성명서를 발표, 파행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한나라당 폄하' 발언에 대한 유감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진 총리공보수석은 "이 총리가 오후 4시반 성명서 형태의 자료를 낸다"며 "대국민 대야당 대국회를 포괄하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그는 "성명서는 야당과 협의한 것은 아니고 열린우리당과 조율해 내는 것"이라며 "국회 본회의가 12일 예정돼 있으나 총리 출석 요구가 안돼 있고 안건 처리라 총리 출석이 모양새 안 맞는데다 총리 출석 요구는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니까 절차상의 문제도 있다"고 성명서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 총리는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과 유럽 순방을 앞두고 있고, 정기국회 일정이 한 달밖에 남아있지 않다"며 "(국회 파행사태를)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매듭짓도록 노력하겠으며 현재 해결 방안을 당과 협의중"이라고 말했다고 정순균(鄭順均) 국정홍보처장이 전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朴映宣)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이날 열린우리당 의원총회가 끝난 뒤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 총리의 유감표시 의사에 대해 의원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면서 "유감표명으로 국회 정상화를 기대하며 만일 유감표명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등원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는 결의를 의원 전체 이름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 총리의 유감표명 발언수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공식적으로는 "이 총리 사과가 국회 등원과 직접 연관된 문제는 아니다"고 밝히고 있으나 당 지도부는 일단 이 총리가 사과할 경우 국회 정상화를 위한 돌파구는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요구수준이 여권의 '유감표명'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어 이 총리 유감표명 이후 곧바로 국회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나라당은 일단 당초 10일로 계획했던 '4대입법' 대국민토론회를 11일로 늦췄으며 11일 오후 시민단체 주최로 광화문에서 열리는 '4대 악법 철회촉구' 장외집회에도 개별적으로 적극 참여키로 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