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9일 국회 파행사태에 대한 성명서를 이강진(李康珍) 공보수석이 대독하게 했다. 이 총리는 “성명서를 직접 읽을 계획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그걸 기자실까지 가서 직접 할 것까지 있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이 총리는 오전까지만 해도 직접 발표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원래 총리가 직접 읽기로 했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신문이나 TV에 얼굴이 나가는 게 별로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발언 때문에 국회가 13일째 파행을 겪고 있는 사안에 대해 총리가 직접 나서지 않은 것은 당당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이 총리는 성명서에서 사과의 대상으로 ‘한나라당’을 명시하지도 않았다. “저의 답변이 지나친 점이 없지 않았기에 진심으로 사의(謝意)를 표한다”며 우회적으로 유감을 표시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