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어서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 2만여명은 13일 서울역 광장에서 '쌀 개방 반대 농민대회'를 개최한다.
농민들은 집회 직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약 2km를 행진한 뒤 '전국민중대회'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민주노총과 전국빈민연합 소속원에다 농민까지 합칠 경우 전국민중대회 참가자는 3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핵·반김 국민협의회 등 보수단체 회원 6000여명도 이날 여의도에서 '국가보안법 수호 결의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14일에는 민주노총이 서울광장에서 10만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갖기로 했으며, 전국공무원노조가 이 대회 참석한 뒤 총파업 전야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이들 집회의 규모뿐만 아니라 과격성 때문에 경찰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집회 현장에서 다친 경찰 중 농민집회에서 다친 경찰이 312명에 달해 전체의 56.1%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최기문(崔圻文) 경찰청장은 12일 종합대책회의를 열고, 폭력시위 주도자에 대한 철저한 검거 및 연행 등을 지시했다.
경찰은 폴리스라인과 차벽 등을 실시해 경찰과 집회참가자의 안전공간 등을 확보하고, 폭력집회로 인한 경찰의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