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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편지]정길원/초등학교 주변 꽃길 조성하자

입력 | 2004-11-11 18:48:00


며칠 전 작은집에 놀러 갔는데 초등학교 3학년인 사촌동생이 그림 숙제라며 단풍으로 물든 산을 열심히 그리고 있었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도 그리지 그래”라고 했더니 사촌동생은 “코스모스가 뭐야”라고 진지하게 되물었다. 내가 학교 다닐 때는 가을 하면 떠오르는 게 코스모스였다. 그러나 사촌동생은 그림을 그려 보여줘도 코스모스를 알지 못했다. 그 흔하던 코스모스가 지금은 멀리 산이나 공원을 찾아가야만 볼 수 있는 귀한 것이 돼버렸다. 자연이 성적을 잘 받기 위해 공부하는 대상으로 전락한 것 같아 씁쓸하다. 아이들의 등하굣길만이라도 꽃과 나무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줬으면 한다.

정길원 대학생·부산 금정구 장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