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하네다간 전세기 취항 1주년을 앞두고 9일 하네다 공항에서 열린 ‘탑승객 50만 돌파’ 행사장에서 미스 저팬 사가 유리코(오른쪽) 와 여승무원들이 기념품을 나눠주고 있다. 조헌주기자
“제 주위에도 한류 붐이 대단한데 김포∼하네다간 전세기편이 한일 양국민의 다리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미스 저팬’ 사가 유리코(嵯峨百合子·21)는 9일 낮 하네다공항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전세기편 승객 50만명 돌파 기념식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세기편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일본항공(JAL) 전일본항공(ANA)이 각기 매일 한 편씩 총 8회 운항한다.
작년 11월 말 처음 개설했을 때는 탑승률이 낮았으나 최근에는 평균 80%를 웃도는 ‘황금노선’으로 자리 잡았다. 항공사간 과당 경쟁이 없어 제값을 주고 표를 사는 ‘고급 손님’이 85%를 차지한다. 비행기 삯은 인천∼나리타 편보다 비싸지만 접근성이 좋아 출장자에게 인기다.
배용준 최지우 이영애 장동건 원빈 이병헌 등 한국 배우들이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나 10월중 JAL의 김포행 탑승률은 95%나 됐다. 한류 효과로 올해 한일간 방문자는 사상 최다인 4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하네다공항 건물관리회사인 일본공항빌딩주식회사 가도와키 구니히코(門脇邦彦) 사장은 “매일 500여명의 한국인이 하네다를 찾으면서 고객 서비스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한국인을 고용하는 판매점이 늘었다. ‘인턴’으로 판매점에서 근무 중인 고쿠시칸대 아시아학부 문보라양(22)은 “한국 분들에게 한국어 인사를 건네면 반색을 하며 물건을 사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작은 친선대사’ 역할에 자부심을 내보였다.
하네다 국제선 청사가 비좁고 출입국 수속에 시간이 걸리는 점은 옥에 티. 최근까지 국제선용으로 운영된 김포공항에 비해 하네다는 시설이 미흡한 편이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