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와 이라크 전쟁 등과 관련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공격하는 다큐멘터리영화 '화씨 9/11(Fahrenheit 9/11)'의 제작자 마이클 무어 감독이 이 영화의 속편을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연예전문지 데일리 버라이어티와의 11일 인터뷰에서 무어 감독은 "앞으로 2∼3년내에 이 영화 속편을 제작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하면서 새 영화 제목을 '화씨 9/11 ½'이라고 소개했다.
무어 감독은 "미국인들의 51%가 (이번 선거에서) 정보가 없었으며 우리는 그들을 교육시키고 깨우치고 싶다"고 속편 제작 동기를 밝혔다. 그는 또 "그들이 진실을 듣지 못했으며 우리는 전달자로서 당장 그 일을 착수해야만 한다"면서 "우리 팀이 차기 대선에서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주기 위해 곧 카메라를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 했다.
속편에 앞서 그는 미국 의료보호 제도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폭로 다큐멘터리 영화 '시코'의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 영화는 2006년 개봉될 예정이다.
무어 감독 진영은 '화씨 9/11'로 다큐멘터리로는 처음으로 오스카상의 최우수작품상을 받기 위해 활발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
5월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오스카상 다큐멘터리 부문에 출품되지 않았으며 최근 골든 글로브 상 후보에서 배제됐다. 무어 감독은 99년 발생한 콜로라도주 컬럼바인고교 총격사건을 소재로 한 '볼링 포 컬럼바인'으로 2002년 다큐멘터리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