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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난치병]新난치병…③어린이 당뇨병

입력 | 2004-11-14 17:05:00


당뇨병은 크게 2가지 유형이 있다. 인슐린 제조공장인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모자라 생기는 제1형, 인슐린은 만들어지지만 제 기능을 못해 생기는 제2형이 그것이다.

유형을 막론하고 일단 병에 걸리면 성인이 될 때까지 완치는 어렵다. 그래서 신난치병으로 분류된다.

한 살 이전에 당뇨병이 생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보통 4세 때부터 늘기 시작해 10∼14세 때 크게 증가한다. 취학 전에는 제1형이 많지만 초등학교 3, 4학년 때부터 1형과 2형이 비슷하게 나온다.

보통 당뇨병에 걸리면 소변에서 당이 검출된다. 그러나 아이들은 열이 날 때도 소변에 당이 섞여 나온다. 색깔이 누렇다 해서 무조건 걱정하기보다는 혈액검사 등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받도록 한다.

▽식사제한 말라=대한소아과학회에 따르면 2002년 15세 미만 어린이 10만명당 1.36명에서 당뇨병이 생겼다. 그 이후에는 통계가 없어 정확한 비교가 어렵지만 의사들은 어린이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최근 비만이 늘면서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어린이 당뇨병 환자에게 식사량이나 열량을 너무 엄격하게 제한해서는 안 된다. 자칫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의 공급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정상 어린이와 비슷한 정도로 식사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만 현미나 통밀 등 ‘복합당’ 탄수화물과 저지방 식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할 것을 권한다. 가끔 패스트푸드 음식을 허용해도 병을 악화시키지는 않는다. 야채는 가능하면 많이 먹이는 게 좋다.

▽처방 다양해진다=현재까지는 인슐린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는 게 보편적인 처방이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인슐린 제제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먹는 인슐린이 나왔지만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는 않았다.

이 밖에 다양한 인슐린이 임상시험 중이다. 대표적인 게 흡입용 인슐린. 폐를 통해 약이 흡수돼 약효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먹는 것과 흡입용을 혼합한 경구흡입용 인슐린은 구강의 점막을 통해 약이 흡수된다. 피부를 통해 약이 흡수되도록 하는 경피용 인슐린도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시신에서 베타세포를 떼어내 이식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줄기세포 치료에 희망을 걸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예측 DNA칩센터에서 제대혈을 이용해 당뇨병 등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도움말=대한소아과학회 신충호 전문위원)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다음 주제는 ‘간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