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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잔향, 금호아트홀 짧고 영산아트홀 길다

입력 | 2004-11-14 18:18:00



금호아트홀 1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3∼1.5초, 영산아트홀 2.5초….

서울 시내 주요 클래식 공연장 중 금호아트홀의 잔향(메아리·소리가 머무는)시간이 가장 짧고 영산아트홀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악전문지 월간 ‘스트링 앤 보우’ 의 11월호 특집기사 ‘공연장 음향 집중조명’에서 각 공연장 음향담당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밝혀진 것.

이번 조사는 여러 중요 공연장의 음향 특성과 연주자들의 선호도를 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일반적으로 잔향이 짧으면 각 악기의 소리를 명료하게 들을 수 있지만 청각적으로 풍요한 느낌을 덜 갖게 되고, 잔향이 길면 여러 악기의 소리가 자연스럽게 섞이는 대신 명료함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잔향이 짧은 금호아트홀의 경우 연주자들이 무대에서 자신의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잡지가 40명의 연주자들에게 질문한 결과에서도 이들은 ‘독주회를 열고 싶은 장소’로 금호아트홀을 두 번째로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잔향이 긴 영산아트홀은 여러 악기들의 소리가 편하게 섞여 현악 합주에 적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르별로 선호하는 연주회장을 꼽는 설문에서 연주자들은 독주회 연주장으로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금호아트홀-영산아트홀을, 오케스트라 연주장으로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영산아트홀-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순서대로 꼽았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