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로 1라운드가 끝나가는 프로농구는 각 팀마다 외국인선수 교체로 홍역을 앓았다. 10개 팀 중 7팀이 용병을 바꿨으며 앞으로도 몇몇 선수가 더 보따리를 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KTF의 용병 선발이 눈에 띈다. 미나케와 맥기가 최고의 용병 콤비로 꼽히기 때문이다. 14일에는 시즌 1패도 없이 7연승을 달리던 최강 TG마저 꺾었다.
특히 KTF는 6개 구단이 외국인 코치의 조언으로 용병선수들을 선발하는 것과는 달리 순전히 추일승 감독을 위시한 국내 코칭스태프만으로 성공적인 선발을 했기에 더욱 빛이 난다.
KTF는 당초 하위권으로 꼽혔던 게 사실.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가드와 외곽 슈터 부재 및 현주엽의 부진 등 국내 선수진이 약해서였다.
그러나 이런 평가를 비웃기나 하듯 무명이었던 이홍수가 포인트 가드를 맡으면서 팀 스피드를 리그 최고 수준(팀 평균득점2위, 팀 평균 어시스트1위)으로 높였다. 또 그간 계륵취급을 받던 현주엽이 체중을 몰라볼 정도로 줄이면서 공수에서 궂은일을 소화 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났다. 여기에 높이와 힘을 앞세운 두 용병의 공격력은 지난 시즌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력과 비교하면 가히 상전벽해라고 할 만 하다.
KTF가 이처럼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한 가운데는 추일승 감독이 있다. 추 감독은 지금은 해체되고 없는 홍익대 출신으로 실업 기아에서는 주무로 일했다. 농구계에 연줄이 없는 말하자면 자수성가 계열이다. 이런 그가 오로지 자신의 실력만으로 약체 KTF를 오늘날 리그 1위인 TG를 잡는 공포의 팀으로 만들었다. 그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장면이며 이런 지도자들이 있기에 프로농구는 팬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다.
MBC해설위원 cowm55@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