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당일 아침 시험장 앞은 북과 꽹과리 소리, 온갖 구호와 함성으로 요란하다. 선배들을 위해 후배들이 응원하는 것이다. 매년 시험감독을 하며 이런 풍경들을 볼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진다. 이는 늦게 도착하는 수험생의 출입을 어렵게 만들거니와 수험생을 비롯한 시험 관계자들의 심기를 어지럽힌다. 요란한 소리는 교실 안에까지 들릴 정도다. 새벽부터 동원된 후배 재학생들은 추위를 견디기 위해 각목 등을 모아 함부로 불을 피우고 그 옆에 자리를 깔고 노숙자처럼 잠을 자기도 한다. 요란한 응원보다는 조용하고 따뜻한 격려가 수험생에게 더 힘이 될 것이다.
강현구 고교 교사·서울 동작구 신대방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