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년 동안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은 축구 스타 홍명보가 16일 기자회견에서 차분하게 자신의 은퇴 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합
지난달 미국에서 은퇴 경기를 갖고 25년 현역 축구선수 생활을 마감한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35·전 LA갤럭시)가 자선경기 준비를 위해 16일 귀국했다.
홍명보는 이날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26일 소년소녀 가장과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한 2004 푸마 자선축구경기를 인천 문학월드컵 경기장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홍명보 장학재단과 인천시가 주최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후원한다. 푸마코리아는 지난해 소아암 어린이 돕기 자선 축구경기를 후원한 데 이어 이번에도 홍명보 장학재단에 2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홍명보는 “힘이 닿는 한 매년 자선축구 경기를 열어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며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일본 홍콩 등 동아시아, 더 나아가 아시아 전역의 선수들이 참가해 아시아권의 어린이들을 돕는 대회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향후 진로와 관련해 홍명보는 “내년 1월 중순경 미국으로 돌아가 스포츠 행정과 마케팅, 비즈니스 중 한 분야를 2∼3년간 공부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공부는 축구 인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며 이후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축구에서의 내 역할을 명성이 아니라 실력을 통해 찾고 싶다. 그래서 더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