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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소총보다 대포’ MVP 게레로

입력 | 2004-11-17 17:48:00


262안타를 날려 84년 만에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깬 스즈키 이치로(31·시애틀)가 17일 발표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7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이치로는 올해 압도적인 차이로 타율(0.372)과 안타의 2관왕에 올라 신인왕과 MVP를 석권했던 2001년에 비해 더욱 매서운 활약을 펼쳤지만 3위표 1장에 5위 이하의 하위권 표만 얻는데 그쳤다.

MVP의 영광은 애너하임의 클러치 히터(파워와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인 블라디미르 게레로(28·사진)에게 돌아갔다. 28명의 중견기자로 구성된 전미야구기자단은 타율 0.337에 39홈런 126타점을 기록하며 팀이 18년 만에 서부지구 우승을 하는데 기여한 게레로에게 1위 21표, 2위 5표, 3위와 4위 각 1표의 몰표를 던졌다.

이로써 메이저리그 MVP는 홈런타자의 전유물이며 2001년 이치로의 수상은 특별 케이스였음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치로는 출루율과 장타력을 합한 OPS에서 당시 오클랜드의 제이슨 지암비(뉴욕 양키스)에게 0.299나 뒤져 MVP 자격에 대한 시비에 휘말렸었다. 올해 게레로와 이치로의 OPS 차이는 0.120.

게레로

한편 2위는 1위표 5장을 얻은 뉴욕 양키스의 게리 셰필드가 차지했고 보스턴의 우승 주역인 홈런왕 매니 라미레스와 데이비드 오티스가 뒤를 이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