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의 불황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인(文人)들이 정부의 담뱃값 인상에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는 18일 "수입감소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생업인 원고 집필을 위한 '창작아이디어'의 유일한 벗인 담배 가격마저 인상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국의 담뱃값 수준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정부는 담뱃값 인상을 통해 흡연자들에게 건강보험 부족금을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담뱃값 인상으로 흡연율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명분은 허구이자 일순간의 '요요현상'만을 가져올 것"이라며 "담뱃값을 인상하려면 술과 도박 사고율이 높은 교통수단에 대해서도 균등한 부담금을 매기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의 담뱃값 인상안을 규탄하기 위해 19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소설가 시인 수필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