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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패션]모피… 화려한 겨울 외출

입력 | 2004-11-18 16:36:00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모피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움츠러드는 심리를 모피를 통해 보상 받고 싶은 여성들의 잠재 욕구 때문일까.

모피의 부드러운 감촉이 인간에게 근원적 행복감을 준다는 해석도 있다.

올겨울 거의 모든 패션 브랜드들이 모피를 트렌드의 중심에 두고 있다. 또 오래전에 입던 모피를 새로운 디자인으로 리폼해 입는 것도 올겨울 트렌드다.

전체적으로 길이가 짧아졌으며 액세서리에도 모피를 활용한다.

○ 소재, 짜임새 다양


올겨울 모피는 전체적으로 길이가 짧아졌으며 벨트 디자인이 많다. 숄, 구두, 액세서리에도 모피를 장식해 화려하고 풍성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사진제공 퓨어리 모피

해외 명품 패션 브랜드의 모피는 전체 모피 디자인의 흐름을 주도한다. 모피 리폼 업체에는 특정 브랜드 업체 스타일을 주문하는 고객이 많다.

이번 시즌 해외 명품 패션 브랜드의 모피는 니트 짜임 소재가 눈에 띄게 많다.

펜디와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캐시미어와 밍크를 함께 자수로 뜬 숄과 코트를 선보였다.

루이뷔통은 깎은 밍크털 대신 밍크 그대로의 질감을 살린 목도리에 루이뷔통 고유의 모노그램 로고를 실크 스크린으로 프린트했다.

구치는 코트와 재킷의 칼라에 여우털을 풍성하게 장식했다. 여우털은 화려하고 섹시한 이미지가 있다. 파티용 하이힐과 핸드백에는 고급스러운 밍크를 장식했다.

마르니는 마르모트, 두더지 등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밍크보다 가벼운 소재를 사용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시폰과 밍크 등 두 가지 이상의 소재를 믹스 매치했다.

○ 젊고 여성스럽게

국내 모피 브랜드 ‘퓨어리’는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세컨드 라인인 ‘퓨어리 핑크’를 론칭했다. 진도의 영 모피 브랜드 ‘엘페’와 갤러리아백화점에 매장을 둔 ‘사바띠에’도 젊은 감각의 모피를 지향한다.

블루종, 케이프와 망토 등 모피의 길이는 엉덩이를 드러낼 정도로 짧아졌다. 어깨에 걸치는 숄과 목도리의 여밈 부분에는 새틴 리본과 비즈를 장식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한다. 허리에 벨트를 묶는 디자인과 레오퍼드(표범) 프린트가 많다. 보온성을 강조한 어그 부츠 패션이 유행하면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추억의 무스탕도 다시 보인다.

손정완, 양성숙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밍크를 많이 썼다. 베스띠벨리, 쏠레지아 등 국내 캐릭터 브랜드들은 작은 모피 조각들을 이어 붙이는 스크랩 스타일로 가격대를 낮춘다.

○ 리폼도 유행에 맞춰

모피가 워낙 고가이다보니 이미 갖고 있던 모피를 리폼해 입으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롯데백화점이 매장 내 모피 리폼숍을 따로 운영할 정도. 또 진도, 국제, 근화, 우단 등 주요 모피 업체들이 간단한 리폼 서비스를 해 주고 있으며, 오영자 모피처럼 모피 리폼만을 전문으로 하는 곳도 있다.

모피 리폼 비용은 20만∼100만원. 모피 길이 변화 없이 컬러를 간단히 바꾸는 리폼부터 모피 전체의 디자인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리폼까지 있다.

흔히 모피는 반영구 소재로 알려져 있지만 보관을 잘못할 경우 오래 입지 못한다. 실크 소재 천을 모피 위에 씌워 보관하고 5년에 한 번 모피 전문점에서 드라이클리닝한다. 스팀 다리미는 절대 사용해선 안 된다.

▼장롱속 ‘애물’도 살짝 손보면 세련된‘보물’▼


오래된 모피는 리폼해 입으면 완전히 스타일을 탈바꿈할 수 있다.

퓨어리 이유형 실장이 오래된 밍크 롱코트를 요즘 유행하는 세 가지 스타일로 리폼했다.

▽리본 벨트를 댄 조끼=허리에 리본 벨트를 묶는 스타일은 여성스러우면서도 젊은 감각이 돋보인다. 드레스 위에 입으면 파티복으로, 니트 위에 입으면 평상복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짧은 길이의 재킷과 손토시 겸용 가방=엉덩이를 덮지 않는 길이가 올겨울 가장 인기 있다. 대신 소매통을 넓지 않게 만든다. 모피 목도리와 가방은 진과 잘 어울린다.

▽테일러드 칼라-리본 벨트를 댄 코트=재킷처럼 넓게 덧댄 칼라가 유행한다. 긴 길이의 코트에서 잘라낸 모피로 칼라를 만든다. 리본 디테일은 여성스러움을 강조한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