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제2의 벤처 붐’을 조성하기로 하자 2000년의 벤처 붕괴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육성한 벤처기업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8일 서울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내년은 벤처가 다시 활성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벤처 붐 재현에 대해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 부총리는 벤처 붐 조성을 위해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비롯해 중소 벤처기업에 대한 신용보증 및 자금지원 확대 등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벤처업계는 정부 벤처정책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990년대 말 벤처 붐으로 인한 호황이 다시 한번 실현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일부 있지만 정부의 인위적인 벤처육성책은 고용창출 효과가 거의 없는 데다 장기적으로는 거품붕괴에 따른 벤처 몰락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많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