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다음달부터 차량 가격에 탁송비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자동차 값이 소폭 오르게 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다음달 1일부터 공장에서 출고된 차를 고객에게 인도하는 데 드는 탁송비를 자동차 가격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회사측은 지역별로 탁송료가 다른 만큼 평균치(최적 탁송료)를 산출해 적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일부 지역 고객은 기존 탁송료보다 더 많이 부담할 가능성도 높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고객들이 차를 살 때 초기 견적을 뽑아 계산한 뒤 탁송비를 별도로 내야 해 번거롭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공장과 가까운 일부 지역에서는 종전보다 돈을 더 낼 수도 있지만 최소한의 거리를 산정해 비용을 줄이는 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탁송은 계열사인 ‘글로비스’에서 전담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분은 정몽구(鄭夢九) 회장과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鄭義宣) 부사장이 100% 갖고 있다.
탁송비가 차량 가격에 포함되면 글로비스는 고객들로부터 개별적으로 탁송비를 받지 않고 현대-기아차로부터 별도 계약에 따라 수송비용을 지급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