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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위장비 엑설런트”… 年2040억 달러 美시장 공략

입력 | 2004-11-18 18:15:00


‘영하 10도의 추위, 영상 50도의 타는 더위에서는 물론이고 사막의 모래바람 속에서나 수중에서도 OK.’

1996년 설립된 국내 컴퓨터 생산업체 서울스탠다드가 2001년 개발에 성공한 군용 전문 노트북PC ‘허머북’의 특수 기능이다.

18일 KOTRA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최근 ‘허머북’의 야외현장 테스트를 위해 28만5000달러의 예산을 배정하기로 했다. 또 테스트에 합격하면 주(州)방위군과 해병대가 662만달러어치를 구입하기로 해 일본 파나소닉이 장악하고 있던 미 군용 노트북PC 시장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이처럼 한국 기업들이 연간 2040억달러(약 224조4000억원) 규모의 미국 방위장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국방과학연구소와 방위산업체인 지누스가 공동 개발한 공군기지용 광섬유경계방책인 ‘폼가드’는 km당 20만달러에 달하는 고가(高價)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미 국방부로부터 테스트 합격 통보를 받고 미 공군기지를 상대로 본격적인 조달 마케팅에 나섰다.

‘폼가드’는 광섬유망에 적외선레이저 펄스를 지속적으로 흘려보낸 후 되돌아오는 펄스의 타이밍과 강도를 체크해 침입 시도 등 이상 여부를 파악하는 제품이다.

이처럼 미 방위장비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잇달아 성과를 올리게 된 것은 KOTRA가 2002년부터 미 국방부의 우수 장비 조달을 위한 시험평가 프로그램인 FCT(Foreign Comparative Testing) 초청설명회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등 판매 루트를 적극적으로 뚫은 결과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FCT프로그램:

미 국방부가 미 의회의 승인하에 1980년부터 매년 주요 동맹국이 생산하고 있는 군수용 제품을 평가한 후 구매하는 프로그램. 군수용으로의 추가적인 개발비용이 필요 없고 즉각 실전에 배치할 수 있는 완성단계의 품목이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