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관련 기록들을 보존 전시하고 있는 서울 신일교회 교회역사관 전시장. -사진제공 신일교회
종교계에서 역사와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불교 조계종은 2월 종교계에서는 처음으로 총무원(서울 종로구 견지동) 건물 1층에 중앙기록관을 설립한 이래 불교 관련 기록의 수집 및 보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1962년 종단 출범 이후의 행정 관련 기록 1만6000여 상자와 불교 관련 책 6000여권을 수집한 중앙기록관은 현재 행정 관련 기록들을 전산화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앙기록관은 나아가 불교문화의 전승을 위해 불교 관련 역사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수집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조계종의 역사를 보여 주는 기록물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 신일교회(중구 신당4동)는 지난달 교회역사관을 개관하고 1945년 창립 이후의 기록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광복 직후 창립된 신일교회는 현재 신도가 5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큰 교회로 성장했다.
신일교회는 한국국가기록연구원(이사장 유영구)의 도움을 받아 진행 중인 이번 기록정리사업을 통해 당회록, 각종 회의록, 주보 등 1913건의 종이 기록철과 사진 3만5000여장, 오디오 비디오 1375개, 고서류 436점을 보존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신일교회 역사관은 교회 자체 관련자료뿐 아니라 신유박해의 전말을 기록한 ‘황사영백서’ 필사본(1801년), 1894년 언더우드 선교사가 집필한 ‘예수셩교회당’, 1919년 간행된 ‘예수교장로회 정치문답 됴례’ 등 한국 교회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들도 다수 확보했다. 이 역사관은 또 1880∼1940년대 성경전서와 찬송가들도 소장하고 있다.
김차수기자 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