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송사상 첫 환경 다큐멘터리로 시작한 EBS ‘하나뿐인 지구’는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사진은 경기 안산시 시화호에 버려진 폐차. -사진제공 EBS
국내 방송사상 최장수 환경 프로그램인 EBS의 환경 다큐멘터리 ‘하나뿐인 지구’(월 밤 10:10)가 22일 방송 800회를 맞는다.
이 프로그램은 1991년 9월 5분짜리 계도성 환경 캠페인으로 시작됐으나 93년 3월 30분짜리 주간 다큐멘터리로 편성되면서 본격적인 환경 다큐로 자리잡았다. 올해 9월부터는 50분짜리 프로그램으로 확대됐다.
‘하나뿐인 지구’는 낙동강 페놀 오염, 새만금 간척사업, 골프장 농약 과다사용 등 환경 파괴 실태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순천만 갯벌과 제주도 고산 습지를 찾아내 보존지역으로 지정되는데 기여하는 등 환경지킴이 역할도 톡톡히 해왔다. 이 프로그램이 다룬 주제들은 국내 환경문제의 기록이자 변천사인 셈이다. 이런 평가를 인정받아 1999년 제5회 한일 국제환경상, 98년 제1회 교보환경문화상 등을 받기도 했다.
22일에는 방송 800회를 기념해 밤 10시 10분부터 90분간 ‘미래를 위한 공존: 지속가능한 삶의 대안 찾기’를 방영한다. 14년간 방송됐던 내용을 에너지, 먹을거리, 생태, 쓰레기 등 4개 분야로 나눠 반세기 한국 환경문제의 변천사를 정리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적인 삶’이라는 과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
대구 페놀 사건의 희생자를 찾아가 환경 문제의 위해성을 경고하고, 풍력 및 태양 발전소 등 대안 에너지의 가능성도 모색한다. 유전자 조작 식품의 문제와 유기 농산물의 의미를 대조하고, 과소비로 인한 쓰레기 문제도 짚는다.
이 프로그램의 연출자와 작가, 환경 전문가들은 그동안의 기록을 책으로 엮은 ‘하나뿐인 지구 800회의 기록-방송으로 본 환경’을 23일 발간한다.
김광범 책임 프로듀서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하는 대안을 찾으려 했다”며 “앞으로는 국제 문제로 비화된 환경 문제도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