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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린드베리교수 “초등교 실험장비 아낌없이 지원해야”

입력 | 2004-11-18 18:43:00


“어린이들에게 과학적 사고를 심어 주려면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우리의 역할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사를 위한 과학실험 키트와 지침서를 제공하는 것이죠.”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19일 열리는 한국 스웨덴 공동 심포지엄 ‘창의적인 이공계 교육’에 참석차 내한한 스웨덴 스톡홀름대 우노 린드베리 교수(사진)의 말이다. 동물세포생물학과에서 20여년 동안 연구해 온 베테랑 과학자가 어린이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 신선하다.

린드베리 교수는 ‘본업’ 외에 스웨덴왕립과학한림원(RSAS) 회원으로서 1997년부터 시작된 ‘모두를 위한 자연과학기술(NTA)’ 프로그램의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말 그대로 ‘영재’를 위한 특수교육이 아니라 모든 어린이들에게 세계를 과학적으로 바라보는 안목을 길러 주는 것이 목표다. 1주일에 1시간 정도 정규 수업 외에 ‘특별활동’ 형태로 진행된다.

“교사들이 과학실험 수업을 하고 싶어도 직접 장비를 챙기기란 쉽지 않은 일이에요. 또 아이들의 다양한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하기도 어렵죠.”

그래서 스웨덴왕립공학한림원(IVA) 과학자들과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 NTA다. 미국 국가과학자원센터(NSRC)에서 만든 ‘어린이를 위한 과학기술’ 프로그램을 스웨덴 실정에 맞게 수정했다. 실험키트 14개는 나비를 기르며 생활사를 관찰하고 일상 음식의 성분을 화학적으로 이해하는 등 6∼15세 어린이들이 직접 손쉽게 실험할 수 있는 물리 화학 생물 내용으로 이뤄진다.

현재 NTA는 스웨덴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20%에 보급된 상태. 2002년의 경우 전해에 비해 참여 학교 수가 2배 늘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