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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함께]수확의 계절 맞은 강화도

입력 | 2004-11-18 18:43:00


《땅의 기운이 힘찬 고장으로 소문난 인천 강화도엔 요즘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초지, 선두 등의 포구에선 싱싱한 숭어를 맛볼 수 있고 농가에서 재배한 순무, 속노란 고구마 등을 판매하는 농민 직판장이 길가에 널려 있다. 여기에다 해수 온천 등을 이용한 한증막과 목욕시설은 ‘효능 만점’이라는 입소문이 꼬리를 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향토 먹을거리=16일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여객터미널 인근 젓갈어시장. 전남 신안군과 함께 전국 2대 새우 산지로 꼽히는 이곳에는 토굴에서 발효시킨 젓갈이 넘쳐 난다.

도심의 어시장과 달리 전시 물품은 많지 않지만 전등 불빛에 비친 젓갈류가 아주 맛깔스럽게 보인다. 오젓, 육젓, 추젓, 자하젓 등 새우젓과 황석어젓, 밴댕이젓을 비롯해 생새우, 바닷가재, 까나리 등을 말린 어포가 판매대를 주로 차지하고 있다.

6월에 잡힌 육젓은 1kg에 2만5000원, 추젓과 자하젓은 1kg에 3000∼6000원.

선주 겸 판매상인 황규식씨(41)는 “100% 국내산 새우와 천연소금을 사용하고 토굴 숙성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젓갈이 살도 통통하고 단맛이 난다”고 자랑했다.

인삼 맛이 도는 순무와 속노란 고구마는 요즘이 막바지 수확기다. 강화읍 강화터미널과 가까운 강화농업경영인회 직판장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또 강화읍 강화풍물시장 주변과 초지대교∼전등사, 인산저수지∼외포리 여객터미널 등의 길가에도 강화 특산물을 파는 직판장이 몰려 있다.

마니산으로 가는 길목의 양도면 건평리 1만평은 강화 지역 가운데 가장 큰 고구마 농장. 고구마 캐기 등 체험학습장을 운영하고 있는 농장주 남궁영철씨는 “당도가 아주 높으면서 물기도 많은 것이 속노란 고구마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피로야 가라’=최근 온천원 보호지구로 지정된 석모도(삼산면 매음리) 101만평의 ‘용궁온천’의 간이 목욕시설에서는 무료로 해수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을 개발한 강석천씨는 “섭씨 70도의 원천수가 콸콸 나오고 있으며 내년 가을 정식 개장할 때까지 가설 건축물에 목욕실을 갖춰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모도는 외포리 나루터에서 배로 건너간다.

고려팔만대장경 판각지인 선원사(사적 259호)에서 운영하는 불한증막(선원면 지산리)도 들러 볼 만한 곳. 황토와 소나무 땔감이 잘 어우러진 한증막에서 땀을 빼고 나면 피로 해소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소문나 있다.

‘마라쓴물 칼슘탕’(하점면 창후리)은 피부병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교동도의 지하온천수를 배로 실어와 목욕물로 사용하고 있다. 길정정수지 인근의 ‘강화불한증’(양도면 길정리)과 선원파출소 근처의 ‘참숯나라’(선원면 냉정리)도 단골손님이 많다.

이 밖에도 강화도에는 고인돌 등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될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하점면 부근리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이 있으며 인근 고려산을 오르다 보면 듬성듬성 선 고인돌을 자주 만나게 된다.

연인들이라면 동막해수욕장을 지나 장화리 낙조마을(http://nakjo.invil.org)의 카페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