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해미면 대곡리 가야산 자락에 자리 잡은 한서대(총장 함기선·咸基善)는 이른바 ‘2A’대학이다. ‘항공(Aeronautics)’과 ‘예술(Arts)’ 분야를 빼놓고 이 대학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문사회 이학 공학 항공학 예술학 보건학 등 6개 학부 55학과와 5개 대학원 15개 연구소를 두고 있지만 항공과 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학교측은 ‘최고의 항공인재 육성’을 위해 활주로 관제탑 연구동 등을 갖춘 15만평 규모의 항공종합교육시설을 갖췄으며 2006년 말이면 학교 인근에 ‘한서대 태안비행장’도 완공한다. 국내에서 활주로 아닌 정식 비행장을 갖춘 대학은 없다.
항공기계, 항공운항 등 6개학과의 교수진은 현장경험이 풍부한 파일럿과 항공분야 선진국인 미국과 독일의 외국인 교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항공학부 학생들은 자체 비행장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마련한 한서비행훈련원에서 훈련한 뒤 미국항공청(FAA)이 발행하는 국제조종사 자격을 취득하고 있다. 항공학군사관후보생(ROTC) 교육과정을 거쳐 장교로 군에 입대할 수 있는 것도 특성화 교육의 특전이다.
예술학부는 교내에 마련된 ‘제품표면디자인센터(PSDIC)’를 이 분야의 국내 최고 연구소로 자부하고 있다. PSDIC는 표면처리 기술을 통해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술을 연구하는 곳으로 산업자원부는 기술기반조성사업 우수 연구소로 선정해 올해부터 3년간 26억여원을 지원한다.
교수들의 대외 활동도 활발하다. 문예창작학과 윤흥길 교수는 지난달 ‘소라단 가는 길’로 권위를 자랑하는 대산문학상을 수상했고 같은 학과 유진월 교수는 8월 2004 국립극장 창작공모전에서 희곡 ‘푸르른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로 입선했다.
학생들도 질세라 학교 이름을 빛내고 있다. 영상음악과 4년 임희선씨(22)는 8월 ‘2004 국립극장 창작공모전’에서 국악관현악 ‘평화속에서(In Peace)’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고 영상미술과 4년 오자균씨(22)는 제4회청소년영화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학교측은 미국 중국 일본 페루 호주 러시아 캐나다 스페인 등 8개국 28개 대학과 학생 교류 협정을 맺어 ‘캠퍼스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60여명이 이들 대학에서 유학 중이며 120여명의 외국 학생들이 한서대에서 유학하고 있다.
성형외과 의사 출신인 함 총장은 1991년 이 학교를 개교하면서 건학이념으로 ‘창의’ ‘신념’ ‘공헌’을 내걸었다
함 총장은 “폭넓은 교양 교육을 바탕으로 특성화 교육에 더욱 매진해 정보화 세계화 시대에 경쟁력 있는 인재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