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 비준서를 18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제출했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특별회의에 참석한 아난 총장은 이날 러시아의 비준서 제출로 90일 뒤인 2005년 2월 16일 교토의정서가 공식 발효된다고 밝혔다.
아난 총장은 이날 “지구온난화라는 전 지구적인 위협에 대항한 역사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본에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본부도 러시아 정부가 비준서를 제출함에 따라 내년 2월 16일부터 128개 체약국간에 구속적인 효력이 발생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토의정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55%를 차지하는 55개국 이상이 비준하면 발효된다.
교토의정서가 발효되면 선진 공업국들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이산화탄소 등 6가지 종류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에 비해 평균 5.2% 줄여야 한다.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은 아직까지 비준을 거부하고 있고, 한국은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교토의정서 의무 대상국에서는 일단 제외됐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