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북한산을 찾았다.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니 멀찌감치 보이는 바위굴 근처에 비닐 천막이 쳐진 움막 같은 것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중년의 여인이 손을 모아 뭔가 치성을 드리고 있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자 여기저기 과일과 어포가 널려 있고 돼지머리 같은 제사음식이 계곡물에서 불어 썩고 있었다. 전에 어떤 사람이 기도를 한 뒤 그대로 버리고 간 것 같았다. 밤엔 촛불까지 켜놓고 백일기도하는 사람도 많다는데, 치성도 좋지만 자칫 실수로 산불이라도 난다면 자연은 돌이키지 못할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자연보호를 위해서도 이런 행위는 자제돼야 한다.
송양빈 사회복지사·서울 성북구 보문동1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