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교통사고의 책임소재를 놓고 다투는 일이 없도록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전국 주요 교차로에 '교통사고 자동기록장치'를 설치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청은 우선 연내에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와 송파구 복정교차로, 광진구 군자교차로, 서초구 교보타워 교차로 등 서울시내 주요 교차로 4곳에 자동기록장치를 시범설치하고, 내년에 전국으로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폐쇄회로(CC)TV 형태로 교차로 양방향에 설치될 이 자동기록장치는 교통사고 발생 시 전후 상황이 녹화된 데이터를 자동으로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로 보내 사고의 책임소재를 명확히 가리도록 고안된 설비다.
일반 차량소음과 사고 시 발생하는 소음의 주파수가 다른 점을 이용해 교통사고 발생 상황을 포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체 교통사고의 26%가 교차로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이 장치가 보급되면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명히 가릴 수 있어 '교통사고 목격자를 찾습니다'란 현수막을 내걸어야 하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