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7년 만에 1050원대로 떨어졌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4원 하락한 1057.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97년 11월 21일(1056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은행 자금운용실 김성순(金星淳) 과장은 "전날 엔-달러 환율 종가가 올해 들어 최저치인 102.79엔으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면서 "한국은행이 개입했으나 수출 기업이 앞 다퉈 달러를 내놓아 역부족이었다"고 전했다.
외환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 의지를 밝혔으나 달러화 약세 대세를 거스르기 힘들어 하락 속도를 늦추는 데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은행 외화자금팀 노상칠(盧相七) 과장은 "달러당 1050원선이 가시권에 들었다"면서 "엔-달러 환율 추이에 따라 연내 1000원선을 위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이날 엔-달러 환율이 연말에 100엔, 내년 6월엔 94엔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