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25일 부회장 3명 전원을 포함해 임원 34명을 무더기로 퇴진시키는 대규모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기존 임원 127명 가운데 27%가 한꺼번에 물러났고 신임 상무보로 선임된 5명을 포함하면 전체 임원은 종전보다 23% 줄어든 98명으로 감축됐다.
재계 22위 그룹(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인 코오롱의 이번 대규모 임원 퇴진은 외환위기 후 30대그룹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연말 재계 물갈이 인사의 신호탄이란 지적이 적지 않다. 코오롱은 이날 “부사장 1명, 상무 12명, 신임 상무보 선임 5명 등 18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를 통해 FnC코오롱㈜ 제환석(諸煥晳) 대표이사 부사장은 코오롱패션㈜ 대표이사 부사장을 겸직한다. 또 올해 노조의 장기 파업 사태를 수습한 ㈜코오롱 구미공장 조희정(曺喜淨) 공장장 겸 상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고위 임원들의 대규모 퇴진. 이날 인사에서 송대평(宋大平) 조왕하(趙王夏) 김주성(金周成) 부회장 등 그룹 원로인 부회장 3명이 한꺼번에 물러났다.
또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 조정호(曺正鎬) 사장과 나종태(羅鍾太) 코오롱패션 사장도 물러나 사장급 이상만 5명이 퇴진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