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 의신면 돈지마을 주민들이 세운 ‘돌아온 백구상’. 진도=연합
300km나 떨어진 곳으로 팔려갔다가 7개월 만에 주인이 사는 집으로 되돌아와 화제가 됐던 ‘돌아온 진돗개 백구’가 동상으로 다시 태어났다.
전남 진도군 의신면 돈지마을 주민들은 마을 광장에 끝까지 주인을 따른 백구를 기리는 뜻으로 7000여만원을 들여 ‘돌아온 백구상’을 건립했다. 진도군은 27일 김경부(金京夫) 진도군수와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을 갖는다고 25일 밝혔다.
이 백구상은 높이 2.1m, 폭 1.2m 크기로 백구의 주인인 박복단 할머니(88)가 백구를 어루만지는 모습이다. 동상 옆에는 백구가 대전에서 진도까지 되돌아 온 여정을 새긴 표지판도 설치됐다.
박 할머니가 키우던 이 백구는 1993년 3월 대전지역 애견가에게 팔려갔다. 그러나 7개월이 흐른 같은 해 10월 300km가 넘는 거리를 달려 한밤중에 탈진한 모습으로 박 할머니의 품에 안겼다.
돌아온 백구는 일약 스타로 떠올랐고 모 컴퓨터 회사 광고모델이 되기도 했다.
백구는 할머니 가족과 살다가 열네살이 되던 2000년에 숨졌다. 이 마을 앞에는 지석묘 형태의 백구묘가 있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