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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核 안보리 회부안해

입력 | 2004-11-25 18:27:00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2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기이사회를 갖고 한국의 핵물질 실험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넘기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국 대표단장인 외교통상부 최영진(崔英鎭) 차관은 이날 이사회 첫날 회의가 끝난 뒤 “21개 이사국이 발언을 했지만 한국 핵물질 실험 문제를 안보리에 보고하자거나 차기 이사회로 넘기자고 주장한 나라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차관은 이사회가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장 성명을 채택할지, 아니면 요약보고 형태로 일단락 지을지 여부는 26일 결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어떤 식으로 일단락되든 IAEA는 12월에 추가 사찰을 실시하는 것을 비롯해 한국의 핵물질 실험에 대해 계속 조사를 벌이게 된다.

미국 행정부는 이에 앞서 IAEA의 미국 대표단에 한국 핵물질 실험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에 반대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입장을 담은 ‘최종 지침서(final instruction)’를 자국 대표단에 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 행정부는 이 지침에서 미 대표단에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사찰 협조를 들어 △한국 핵물질 실험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상정하는 것에 반대하고 △다른 이사국들이 안보리 회부 여부를 차기 이사회로 연기하자고 제안하더라도 반대할 것을 분명히 지시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도 25일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차기 국무장관 내정자가 전화 협의를 갖고 한국의 핵물질 실험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빈=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