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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 不正파문]수사팀 보강… 브로커 개입說 전방위 수사

입력 | 2004-11-25 18:33:00


전남지방경찰청은 25일 광주 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행위 사건 발생 이후 제기된 과거 수능에서의 ‘대물림’ 부정 및 올해 수능에서의 ‘소그룹’ 부정, ‘브로커 개입설’ 등에 대한 전면 보강수사에 들어갔다.

전남경찰청은 이를 위해 최병민(崔炳敏) 차장을 광주동부경찰서에 보내 현장에서 수사를 지휘하도록 하고 전담수사 인력을 75명으로 보강하는 한편, 일선 경찰서에 대해서는 유사 부정행위와 관련한 첩보 수집을 강화토록 했다. 광주동부서는 이에 앞서 24일 밤 이번 사건의 최초 제보자인 광주 A고교 3년 B군(19)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불러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경찰은 “B군이 친구들에게서 ‘2003학년도와 2004학년도 수능에서도 올해와 비슷한 휴대전화 부정행위가 이뤄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해 추가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도 이번 사건 직후 전국적인 수사확대 의지를 밝힌 데 이어 24일 최기문(崔圻文) 경찰청장이 직접 각 지방경찰청에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확산되고 있는 수능 부정행위 관련 첩보를 검토해 ‘근원지’를 파악토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각 지방경찰청은 일주일째 수사력을 모으고 있으나 실제 신빙성 있는 첩보는 거의 입수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인터넷상에 떠도는 수능 부정행위 관련 글 8건에 대해 수사를 벌여 왔으나 2건은 특별한 혐의점이 없거나 작성자에 대한 추적이 불가능해 내사를 종결했다. 또 3건에 대해서는 인터넷 주소(IP)를 추적하고 있으나 작성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전북경찰청은 이날 “도내 A대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 2002년 말 한 인터넷 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수능시험 당시 휴대전화로 친구에게 답을 알려줬다’고 밝힌 적이 있다”며 “도교육청이 수사를 의뢰해 당시 수능 관련 자료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학생이 2년 전에 실제로 수능시험을 봤는지와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 중이나 해당 인터넷 신문이 풍자기사를 주로 다루고 있어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