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직원들이 이달 초 발행된 새 지폐 중 ‘111111’ ‘333333’ 등 일련번호가 특이해 수집 가치가 있는 신권 11장을 빼돌렸다가 24일 정직 등의 징계를 받았다.
일본은행 마에바시(前橋)지점 직원 5명은 신권 중 일련번호 ‘000001’을 비롯해 같은 번호가 6자리 겹치는 1000엔권 4장과 5000엔권 2장, 1만엔권 5장 등 모두 11장을 개인수집용으로 갖기 위해 다른 돈으로 슬쩍 바꿔치기했다.
이런 사실은 12일 구권을 새 지폐 다발로 바꾼 고객이 ‘특정 숫자의 신권이 빠져 있다’며 은행에 문의하는 바람에 들통났다.
일본에서는 이달 초 20년 만에 새 지폐가 나오자 고객들이 신권을 먼저 갖기 위해 은행 창구에 줄지어 서는 쟁탈전이 치열했다.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는 일련번호가 ‘111111’인 1000엔권이 5000엔에, ‘777777’인 5000엔권은 5만엔에 거래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