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뽑았다. 중소기업인데도 10명 남짓 모집에 230명이 몰렸다. 그런데 합격자 중 두 명이 출근 첫날부터 회사에 나오지 않았다. 인사팀 직원이 부랴부랴 연락을 취했는데 한 명은 아예 연락이 끊겼고, 다른 한 명은 대뜸 “그 회사 안갈 건데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인사팀 직원이 “그럼 연락이라도 해야 할 것 아니냐”고 했더니 “월급 받은 적도 없는데 일일이 연락을 해야 할 의무가 있느냐”고 반문하더란다. 의사표시는 해야 차점자라도 합격시킬 것 아닌가. 남에 대한 배려가 없는 젊은이를 보면서 명문대만 졸업하면 뭐하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종섭 회사원·대구 서구 비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