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농사 풍년으로 내년 쌀 재고량이 1000만섬을 웃돌아 정부의 쌀 재고 관리비용이 47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8일 농림부에 따르면 올해 쌀 재고량은 710만섬으로 잠정 집계됐으나 내년에는 1046만섬(대북지원용 제외)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해 쌀 생산량이 내년 예상 소비량인 3200만섬보다 많은 3473만섬을 기록한 데다 관세화 유예에 대한 대가로 수입해 재고로 쌓아두는 수입물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권고하는 쌀 재고량이 국가 연간 쌀 소비량의 17∼18%(약 600만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내년 예상 재고량은 적정치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쌀 재고를 관리하는 데 투입하는 비용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쌀 100만섬을 보관할 때 보관료와 금융비용, 묵은 쌀의 가치하락 등으로 연간 450억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하는 점에 비춰보면 내년 재고관리비용은 4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미국 중국 등과 진행 중인 쌀 협상이 관세화 유예로 결정되면 수입쌀 물량이 더욱 늘어 재고 과잉으로 인한 정부의 재정부담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