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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보며 통화하는 시대 열린다

입력 | 2004-11-28 17:58:00

SK텔레콤 가입자들이 WCDMA 시범 서비스 망을 통해 휴대전화로 화상전화를 걸어 보고 있다. 사진제공 SK텔레콤


휴대전화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통화하는 ‘화상통신’ 시대가 열리고 있다.

SK텔레콤과 KTF 등 이동통신사들이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를 본격 실시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이 서비스를 겨냥한 단말기도 많이 나왔다.

WCDMA 서비스는 종전 CDMA 방식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2배 이상 빠른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동영상과 디지털 사진을 휴대 전화로 보낼 때 편리하며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도 있다.

또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유럽 지역을 여행할 때 휴대전화를 바꾸지 않고도 국제 로밍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WCDMA는 올해 9월말 현재 세계 24개국에서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는데 이 중 80% 이상이 서유럽 국가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시작됐으나 이 서비스에 맞는 단말기가 많지 않아 지금까지 실제 가입자는 1백여명으로 가입률이 저조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WCDMA단말기(모델명 w120)를 통신망에 연결해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KTF도 통신망 테스트와 함께 단말기 수요를 분석하고 있다.

WCDMA 단말기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면 이동통신에서도 화상전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올해 안에 시장에 나올 삼성전자 w120 단말기의 가격은 100만원대이다. 정부는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허용할 계획이어서 소비자의 부담은 완화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이 서비스를 올해 말부터 서울에서 실시한 뒤 내년에는 23개 지방 도시로, 2006년부터는 84개 도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SK텔레콤 가입자들은 시내에서는 화상전화를 이용하고 서울지역을 벗어나면 자동으로 현재 이동전화망에 접속, 종전의 서비스를 그대로 받을 수 있다.

이동통신회사들은 화상통화 시대가 개막되면 20대 소비층과 주말부부, 지방 출신 직장인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