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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평당원 ‘개혁전위대’ 공식발족

입력 | 2004-11-28 18:42:00


열린우리당 내의 평당원 개혁전위대인 ‘중단 없는 개혁을 위한 전국 당원연대’(중개련)가 27일 공식 발족했다.

대전 유성에서 열린 창립대회에서 이들은 4대 법안을 훼손하거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를 비난하는 행위를 적전분열 행위로 간주하고 당내 선거에서 관련자 낙선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는 각종 현안에서 중도보수 목소리를 대변해온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안개모)과 개혁 속도조절론을 펴온 중도성향 의원들을 겨냥한 것.

열린우리당이 국회의원 공천을 비롯해 당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공직 선거 후보를 상향식으로 뽑는 만큼 이 같은 평당원들의 조직화된 힘은 무시 못할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행사는 구 개혁당 출신인 김원웅(金元雄) 의원을 비롯해 정청래(鄭淸來) 의원 및 일부 중앙위원, 약 300명의 창립발기인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행사는 창립대회에 이은 토론회와 뒤풀이로 28일 새벽까지 계속됐다.

이들은 창립 결의문을 통해 “신행정수도 이전에 이어 4대 개혁입법 또한 무산시키려는 수구세력의 발악을 보면서, 과거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결과가 국가발전과 국민통합을 저해하며 끊임없는 분란을 일으키는 원인임을 증거하고 있다”고 단정하고 “흔들림 없이 개혁을 완수할 수 있도록 당원이 직접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결의문은 이어 “당론으로 확정한 4대 입법에 대해 공공연하게 반개혁적 완화를 요구하고, 국회에서 수구세력에 대항하는 대통령과 총리를 감히 훈계하고 폄훼까지 하며 적전분열을 야기하는 도발적 작태가 횡행하는 것을 보면서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당내 중도성향 의원들을 비난했다.

이들은 나아가 △4대 법안을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해당행위로 규정 △보수언론과의 인터뷰는 반개혁세력과의 내통 행위로 규정하고 인터뷰에 응한 당직자의 당내 활동 봉쇄 △일부 지역의 당원협의회 결성을 직접 관리 감찰 △당의 모든 공직후보 선거에서 당선·낙선 운동을 주도하기로 하는 등 ‘행동강령’을 채택했다.

중개련 지도부는 28일 열린우리당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장단기 실천 목표’에서 내년 초 당의장 및 중앙위원 출마자 검증을 통해 당선·낙선 대상자를 선정하고 소속 의원을 상시 평가해 차기 총선 경선과정에서 당락 운동을 펴겠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이들이 당권 장악까지 겨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익명을 전제로 “우리 당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모여 제1당이 된 민주정당인데 특정 세력과 견해가 다르다고 매도한다면 사회주의 정당과 다를 게 뭐냐”며 “눈치가 보여서 의정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우려했다.

또 다른 한 의원은 “한 마디로 빨갱이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 아니냐”며 “특정 신문과 상대도 하지 말라는 것은 지역의 해당 신문 독자들까지 무시하라는 것인데 이런 사고방식으로는 언론개혁도 제대로 할 수 없다. 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