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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전기설비’합격 최윤숙씨…43세 주부 기술사꿈 이루다

입력 | 2004-11-28 19:18:00


“두고 보세요. 건축전기설계 분야의 대한민국 최고가 될 겁니다.”

29일 결과가 발표되는 제74회 기술사시험 건축전기설비 분야에 합격한 만학 주부 최윤숙씨(43·경기 안산시 단원구·사진)의 당찬 포부다. 기술사시험에는 올해 8200여명의 전문기술인이 43개 분야에 응모해 406명이 최종 합격했다. 이 가운데 최씨는 남자도 쉽지 않다는 건축전기설비 종목에 도전해 16명의 최종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술사시험의 전체 여성 합격자 24명 가운데 최고령.

20년 전 전문대 전기과를 졸업한 뒤 설계사무소 등에서 일하며 줄곧 전기배선의 설계와 감리 분야를 맡아온 최씨는 10번의 도전 끝에 기술사 자격증을 움켜쥐었다. 국내에서 여성 건축전기설비 기술사는 최씨를 포함해 단 4명.

최씨는 1987년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건설 때 전기분야 설계업무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굵직한 공사들을 통해 경험을 쌓은 게 자격증 획득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환갑을 넘겨 공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제 나이가 뭐 늦은 건가요. 석사는 물론 박사까지 꼭 도전할 겁니다.”

한편 이번 시험에서 최고 득점자는 정기모(37·교통기술), 최연소 합격자는 조성호(29·정보관리), 최고령 합격자는 김광석씨(66·토목시공)가 차지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