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성남의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하는 ‘폭격기’ 김도훈. 동아일보 자료사진
“9년 만에 찾아온 아시아 최강 프로축구단의 명예를 놓치지 않겠다.”
성남 일화가 명실상부한 아시아 프로축구 지존 자리를 두고 마지막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성남은 1일 성남 제1종합운동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6차례 우승한 알 이티하드와 200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성남은 지난달 25일 원정 1차전에서 3-1로 승리함에 따라 이날 1골 차이나 0-2로 패하더라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성남이 우승하면 A3닛산챔피언스컵과 삼성하우젠컵2004 우승에 이어 올 시즌 3관왕에 오를 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1995년 아시안클럽컵 우승 이후 9년 만에 정상에 복귀하게 된다.
알 이티하드는 1차전에서 패한 다음날 곧바로 크로아티아 출신의 토미슬라브 이비치 감독을 경질하고 달간 트랄리치 코치(크로아티아)를 감독대행에 앉히며 배수의 진을 쳤다.
트랄리치 감독대행은 30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1차전에서 선수들의 부상이 심해 패했지만 이번엔 반드시 승리해 개인적으로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에 맞서는 성남은 이번 대회에서 9골과 8골로 나란히 득점 1, 2위를 달리고 있는 김도훈과 이성남을 앞세워 우승을 굳히겠다는 각오. 결승 1차전 결승골의 주인공 김도훈은 “2차전에서도 골을 넣어 아시아 최고 골잡이로 인정받고 싶다”며 필승 각오를 다졌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