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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종합]강동석, 41개월간 한국인 최초 ‘단독 요트 세계일주’

입력 | 2004-11-30 19:13:00

1997년 6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한 지 3년5개월 만에 단독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한 강동석씨가 ‘선구자 2호’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선구자 2호’는 부산항에 전시돼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강동석씨는 1997년 6월 8일 요트를 타고 부산항에 입항하며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단독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했다.

1994년 1월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하와이∼호주∼남아프리카∼파나마운하를 돌아 온 3년5개월(41개월)의 긴 여정. 운항거리만 7만여km. 당시 28세 청년 강동석씨는 일주에 성공한 후 “가장 어려웠던 것은 외로움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길이 9.2m, 무게 10t, 27마력짜리 엔진이 달린 크루저급 요트 ‘선구자 2호’를 타고 20곳의 항구에 기착해 물을 200L씩 보급받아 하루 3L로 식수 등 모든 것을 해결했다. 주식은 통조림. 항로는 인공위성자동위치측정시스템(GPS)을 활용했고 위도 10도에서 30도 사이 지역에선 동력 대신 무역풍에 의지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간 재미교포. 그가 요트 세계일주를 결심한 것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2학년 때인 1989년. 한 일본인이 1964년 태평양을 요트로 단독 횡단한 뒤 쓴 수기를 읽은 게 계기가 됐다.

이때부터 항해법 등을 익힌 뒤 시험 삼아 길이 8.7m, 무게 4t, 13마력짜리 엔진이 달린 ‘선구자 1호’로 1990년 11월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하와이를 거쳐 약 7개월 만에 북태평양 횡단에 성공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